작성자 harrichkorea@gmail.com | 등록일 2018-07-18 | 조회수 1819
[해리치코리아] 나이와 간호사의 현실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나이가 좀 있는데 지금에도 미국 간호사를 준비하는건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아래 글에도 보면 한국에서 14년차 간호사 생활을 하신 분이...
"39세에 미국 간호사 시험 준비하면 많이 늦은건가요?" 라고 글을 올리셨다.
대부분의 댓글과 답글은 괜찮다고 열심히 하시라고 하는 응원이다.
아주 긍정적인 답글들이어서 안심을 했다.
먼저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미국에서는 나이가 상관이 없다."
하지만 노파심에서 한 번 더 글을 쓰기로 했다.
한국에서 신규 간호사로 취업을 할 때 나이가 제약을 받는것은 사실일 것이다.
사회적인 관계가 그렇고..
유교사상이 지배적인 사회구조에서 나이가 많은 신규 간호사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곳은 극히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비단 한국 의료계 뿐만의 현실은 아닐 것이다.
어느 사회고 어느 조직이고, 신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본인들 보다 한 참 나이가 많다면,
정작 본인보다는 기존 조직의 선배들이 오히려 많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그래 그런 현실을 무시할 수 없으니, 다들 따지고 싶어하는 현실을 또 한 번 들여다보자.
현실은 나이 많은 후배 간호사들을 두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이 많은 후배 간호사를 교육 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이 많은 후배 간호사와의 관계가 그리 순방향만 있는 것이 아니니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어는 존대말과 반말이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이다.
또 게다가 한국에서는 간호사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나이 많은 신규 간호사는 기존 선배 간호사들에겐 껄끄러운 존재가 될 것이고..
나이 많은것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받을게 자명하다.
자.. 이것이 한 단면의 현실이라면, 또 다른 면의 현실을 한 번 살펴보자.
한국 간호사들의 평균 근무년수가 5.4년이라고 한다.
참 안타까운 간호사 근무년수다.
4년을 죽도록 공부하고...
학창시절 타과 학생들이 방학을 즐길때도 죽도록 병원 실습을 다녔는데...
겨우 간호사로 취업하고 일하는 기간이 고작 5.4년이라니....
참 개탄스럽기조차 하다.
다시 나이 많은 간호사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한국 간호사들의 평균 근무년수가 5.4년이라면....
나이 많은 신규 간호사도 평균 5.4년 이상만 버티면 어쩌면 가장 선배의 위치에 올라설지도 모르겠다.
즉, 나이가 많아도 5.4년만 버티시면 될 듯 하다.
또 하나 현실을 살펴보자.
흔히 지금의 세대를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나이든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나이 드신 분들이 근로할 수 있는 환경도 그만큼 늘어났다.
현실이 이럴진대, 나이가 많은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나이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빨리 벗어 던져야 한다.
이 카페에도 보면 97세에 은퇴한 미국 간호사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탄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나이가 많아서 와~ 하고 감탄하는게 아니다.
70년을 한 병원에서 근무한 것에 대한 감탄이다.
간호사가 한 병원에서 70년을 근무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간호사들은 Turn over라고 해서... 항상 좋은 자리로의 스카웃 제의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한 병원에 오래 근무했다고 하면,
어쩌면 실력과 눈치와 사회 생활을 잘 못한다는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본인은 그렇지 않은데,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는 말이다.
자.. 이것이 우리가 보고자 하는 현실인 것이다.
실상 그 간호사 자신의 현실은 도외시 하곤 말이다.
미국의 간호사 현실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미국에서 간호사 면접을 할 때....
간호 공부와 경력외에 개인적인 내용들...
즉, 나이, 결혼 유무, 등등의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violation이다. 불법이라는 말이다.
한국 사람들은 미국 사회에서 바라 볼 때 모두가 동안이고 나이를 한 2-30년 적게 본다.
농담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바라본다.
또한 직업을 가질 때 나이에 대한 제한이 없다.
그러면 미국 사람들은 나이에 대해 관대해서 그럴까?
아니다...
미국 사람들은 경험과 나이를 존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젊어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을 나이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피해가기 때문에 그만큼 회사에 이익이고 경제적이다"
미국은 이렇듯 경륜과 경력을 경제적으로 인정해 주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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